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지수는 0.3%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실물 경제지표 발표 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커진 가운데 다우 지수 등이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비록 나스닥은 장중에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경기 둔화 우려 속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일 뿐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2차 부채한도 협상 내용도 주목해야 한다. 비록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말까지는 합의를 기대한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주 후반에 있을 G7 정상회담 후 일요일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3차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합의가 된다고 해도 지출 감소안이 통과된다면 단기적 호재일 뿐 중기적으로 경기 둔화 이슈로의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경기 둔화와 부채한도 협상 불안 심리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기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반도체주, 엔터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지표 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이날에는 미국 소비 경기 둔화, 부채한도 협상 결렬 등 미국발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지수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재차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해당 업종에서 이탈한 수급이 대형주 내에서는 반도체, 중‧소형주 내에서는 엔터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황 턴어라운드, 실적 가시성이 있는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특정 종목이 있음을 생각하면 해당 업종 내에서도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