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의류제조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개선을 위해 업체당 최대 900만 원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서울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1차로 34개 업체, 총 2억9000만 원을 지원하고 2차로 7월에 추가 선발을 할 예정이다.
대다수 의류제조업체는 임대료 부담으로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옷감에서 나온 먼지나 분진 등이 노후 전기설비에 쌓이면 화재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근로자의 건강도 위협한다.
구는 봉제업체 등을 대상으로 소화기나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산업용 청소기 등 필수 설비와 함께 재단 테이블 등 총 43종의 물품을 지원한다. 한 업체당 최대 900만원이 지원되며, 전체 금액의 10%는 업체가 부담한다.
현재 구에는 홍익동, 도선동 등에 의류봉제업체가 2000곳 이상 집적돼 있다. 구는 2021년 성동스마트패션센터를 개소해 자동재단설비를 구축한 스마트 공용재단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영세업체에 장기간 노동계약 없이 근무했지만, 노동 이력이 남지 않은 숙련공들의 경력을 인증하는 경력인증제를 지난해 전국 최초로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말에는 지역 소공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개설할 예정이다.
정원구 성동구청장은 “이번 지원이 경기불황으로 지역 의류제조업체와 노동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근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