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의 경우 조립, 부품, 임대업 등 다양
AI 전문 반도체·인프라 시장 1조 달러 산업으로 성장 중
“서두른다면 삽, 곡괭이 상인들 돈 벌 것”
이처럼 엔비디아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유일한 수혜자는 아니다. 최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AI 열풍에 올라탄 파생산업과 기업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이익이 기대되는 업계는 당연히 엔비디아와 유사한 반도체 제조업계다. AI용 제품 대부분을 엔비디아가 책임지고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AMD나 TSMC와 같은 기업들도 호재를 맞게 됐다.
또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주에 몰리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자금조달은 더 수월해졌다. 이달 초 뉴욕증시에서 81달러 선에 거래되던 AMD 주가는 현재 13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같은 기간 TSMC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인다.
인프라 업계를 들여다 보면 우선 반도체 패키징이 있다. 관련 기업들은 많은 반도체를 하나의 처리장치에 패키징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고정밀 패키징 시장의 4분의 3을 장악하고 있는 네덜란드 베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절반 이상 뛰었다.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고급 네트워킹 장비와 서버 조립도 주목 대상이다. 리서치업체 650그룹에 따르면 네트워킹 장비 키트 시장은 향후 수년간 매년 40%씩 성장해 2027년엔 그 가치만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리서치업체 델오로그룹은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서 AI 전용 서버 점유율이 현재 10% 미만에서 5년 이내에 2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수혜 분야는 데이터센터 임대·관리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에퀴닉스가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이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는 AI 시스템 운영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투자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블랙스톤은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qts리얼티트러스트에 100억 달러를 지출했고 블랙스톤 라이벌 브룩필드는 프랑스 데이터센터 회사인 데이터4를 인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전문 반도체와 인프라 시장은 1조 달러 산업이 되어가고 있다”며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규제가 골드러시를 막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서두르기만 한다면 곡괭이와 삽을 파는 상인들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