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일자리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이달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KB증권은 "지난 3월 고용자수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SVB 파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현지시각) 발표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33만900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 명)와 직전달(29만4000명)을 모두 웃돌았다. 산업별로도 제조업(-2000명)과 정보업(-9000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야에서 증가세로, 지난달보다 고용자수 증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기존 74.9%였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61.0%로 하락했다. 반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기존 20.4%에서 33.2%로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6월 FOMC에서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7월 FOMC는 추가 인상 확률이 69.3%까지 반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견고한 고용지표는 시장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모습도 확인된다.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률 조사는 3.7%로 전월(3.4%)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조사는 기업 대상 조사인 비농업고용지수에는 포함되지 않는 자영업과 개인 사업자가 포함된다. 이에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모습도 시사하는 것이다.
오는 3일부터는 연준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시장의 분위기를 예상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시장의 눈은 5월 CPI로 쏠리고 있다. 5월 CPI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경계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6월에 금리를 동결해도 남은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 불안도 남아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FOMC를 포함해 연준은 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매파적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5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속해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견고한 고용시장으로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침체를 전망하는 시장의 시각과 차이를 보여왔다는 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