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반등, 개발 가시화에”…GTX 약발 다시 먹히나?

입력 2023-06-08 15:29수정 2023-06-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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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약세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가 다 소모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인근 시장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다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GTX 주요 정차역 인근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분양 단지 역시 수요가 쏠리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A노선은 내년 부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재정구간인 ‘수서~동탄’이, 하반기에는 민자구간인 ‘운정역~서울역’ 구간이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A노선은 GTX 전체 4개 노선 중에서도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

A노선 운행이 가시화되면서 주요 정차역으로 꼽히는 경기 파주시 운정역 일대 분양 및 매매 시장에서는 다시금 호재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운정3지구 A19블록 ‘운정자이 시그니처’가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체 650가구 모집에 4만180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64.3대 1에 달했다. 이는 올해 파주시 및 경기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으로, 14가구 모집에 4609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329.2대 1을 기록했다.

GTX A 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역에서 서울역까지 소요 시간이 기존 40분대에서 18분대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교통 호재와 더불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매매시장 역시 상승 기류가 감지되지만 몇몇 단지들에서는 초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하락거래가 나타나기도 한다. 목동동 ‘산내마을8단지월드메르디앙’ 전용 73㎡형 3가구는 지난달 2억7000만 원대로 팔렸다. 이는 3월 3억 원대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3000만 원가량 내린 것이다.

목동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거래 문의도 눈에 띄게 많아졌고, 실제로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인다”면서도 “빨리 매도를 원하는 일부 집주인들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거래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GTX A노선 '삼성~동탄' 2공구 본선 터널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경기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GTX C노선 역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상-지하화 논란이 일었던 도봉산역과 창동역을 잇는 5.4㎞ 구간에 대해 지하화로 결론지으면서 연내 착공 목표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이에 과거 C노선 호재를 톡톡히 누렸던 인덕원역 일대 단지들에서도 다시금 상승 거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형(24층)은 지난달 8억6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비슷한 층수가 4월 7억7500만 원(2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500만 원 오른 셈이다.

인덕원역 인근 분양 단지 역시 수요가 몰린다. 이달 분양에 나섰던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체 303가구 모집에 3043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10대 1의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49㎡B 타입을 제외한 5개 타입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GTX B노선은 민자구간에 대해 연내 환경영향평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와 부천을 잇는 D노선도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 인프라 개선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다”며 “GTX의 경우 지난해엔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거품이 꺼졌지만, 최근 다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시장 상승 분위기와도 맞물리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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