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큐익스프레스 코리아…‘티메파크’ 구원투수되나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사진제공=큐익스프레스)

이커머스 업체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일부 주문들을 큐익스프레스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하고 있는데 이른바 ‘티메파크’ 시너지로 큐익스프레스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큐익스프레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손실액이 54.6%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311억 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큐익스프레스의 자본총계는 –37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9억 원)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큐익스프레스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계속기업은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업 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적인 재투자 과정 속에서 구매, 생산, 영업 등 기본활동을 수행해 나가는 기업을 뜻한다.

회계법인 리안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465억 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378억 원 초과하고 있는 바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큐익스프레스측은 전세계 법인 중 하나인 한국 법인에 대한 회계 감사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을 포함 전 세계 15개국에서 현지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차이나의 포워딩 부문 25개 법인을 인수한 바 있다.

큐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폭증세를 보이던 글로벌 이커머스 물동량이 2022년 하반기 엔데믹으로 표준치를 찾으면서 관련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면서 “(큐익스프레스)본사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큐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전세계 약 50개 가까운 큐익스프레스 그룹사의 법인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큐익스프레스에 대한 확대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큐익스프레스의 영종도 물류센터. (사진제공=큐익스프레스)

이런 가운데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시너지 효과가 큐익스프레스의 실적 개선을 견일할지 주목된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의 일부 주문들을 큐익스프레스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하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에는 이들 효과가 반영되지 못했다. 올해 큐익스프레스의 성적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는 큐익스프레스와 협력해 각각 빠른 배송서비스인 T프라임, W프라임, I프라임을 운영 중이다.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에 직구·역직구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식이다. 해외 상품의 경우 5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티몬은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 기간을 줄이면서 해외 직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티몬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큐텐 인수 이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5.9% 늘었다.

위메프 역시 W프라임에 힘을 준다. 올해 4월 W프라임을 도입해 현재 초기 단계지만 향후 W프라임에 입점한 사업자들이 해외로 바로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인터파크 커머스는 인터파크 쇼핑의 아이프라임 입점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창고보관비, 입고 검수비 및 하차비 등 풀필먼트 비용과 국내 운송비 등 모든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바코드 라벨링비, 포장 작업비 등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한편 또한 입점 시 인터파크쇼핑을 통한 국내 판매뿐 아니라 11개국 풀필먼트를 활용해 손쉬운 해외 판매와 할인쿠폰 및 타깃 고객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판매 지원에 나선다.

티몬 관계자는 “T프라임을 통해 티몬 고객들은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기반 물류 서비스로 빠른 해외직구를 더 많은 품목에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