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589%, 에코프로비엠은 181% 올라
매도세도 이어져…엘앤에프 기관 순매도세 1위
증권가 2차전지주 주가 과열 의견 이어져
최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고공행진하며 국내 2차전지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주가 고점론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해 들어 45.2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에코프로(589.32%) △에코프로비엠(180.67%) △포스코퓨처엠(107.78%) △SK아이이테크놀로지(77.17%) 등이 상승했다.
상승세와 달리 전날 2차전지주는 급락세였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공장 설립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갈등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들어서다.
실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전날 4.05% 하락했다. 에코프로(-10.95%)와 엘앤에프(-9.24%), 포스코퓨처엠(-5.09%) 등 2차전지 관련주 대다수가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일부 하락세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는 기관 순매도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두 종목을 각각 465억, 336억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도 에코프로비엠을 282억 원 팔아치워 외국인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가 고점에 달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조정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차원의 수직계열화와 더불어 한국 양극재 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이라면서도 “현 주가 수준은 2027년 이후의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미국 시장 확대와 하이니켈 부문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 적용에 주가수익비율(PER)은 중국, 유럽, 일본업체들 대비 3~5배 이상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프리미엄 레벨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했다.
해외 증권가에서도 국내 2차저지주가 고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