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CHD’부터 3%ㆍ7% 프리미엄 더한 상품까지
“생애주기별로 달라지는 현금 효용…월배당으로 자산관리”
매달 배당금을 주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연금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ETF인 ‘제이피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P Morgan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JEPI)와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Schwab US Dividend Equity·SCHD)는 연초 이후 순매수 상위 4위와 5위에 올랐다. 합산 순매수 규모만 3억6393만 달러(한화 약 4657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형 SCHD’를 내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콜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배당금을 높인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 등 월배당 ETF 3종을 20일 상장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본부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대표 지수들이 조정을 받게 되자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으면서 주가 방어도 되는 배당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 월배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형 SCHD’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3bp(1bp=0.01%포인트)로 책정했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규모도 주식형 ETF 역사상 최대 규모인 2830억 원으로 상장해 향후 펀드 내 매매로 인한 기타비용을 줄이고자 했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과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은 장기 성과보다는 현재의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상품이다. 콜옵션을 100%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상방이 제한된 커버드콜 전략과 달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차별화를 뒀다.
이 본부장은 “투자자의 성향, 재무 상황에 따라 장기적인 성과를 중시할 수도 있고 당장 높은 배당금을 받고자 할 수도 있다”며 “은퇴 시기나 소득, 소비 곡선 등에 따라 판단해 투자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은 당장의 현금보다 장기 누적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배당 규모가 늘어나는 TIGER 미국배당성장다우존스에 투자하고, 현금 유동성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전후 시기에는 3% 프리미엄에, 은퇴 이후에는 7% 프리미엄에 투자해 소득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확실한 배당금과 미래의 불확실한 투자 성과에 대한 교환 법칙이 성립하는 셈”이라며 “은퇴한 투자자일수록 배당금의 효용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의 본질적인 목적은 나의 소득을 대체하는 것인데, 그동안 운용사들이 제시했던 연금 솔루션은 주식과 채권 분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반면 매달 받는 배당률은 소득대체율과 명확하게 관련이 있다. 즉 월배당 ETF 3종은 ‘연금 투자 끝판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마다 받은 분배금을 다시 월배당 상품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현금이 필요한 곳에 사용하거나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위해 빅테크 기업 등에 재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