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품 출시 및 이벤트 등 기대감 이어져
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하이일드 펀드 매력 키울 수 있어
건설채 리스크‧적은 세제혜택은 투심 활성화 어려워
이달부터 하이일드 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일드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1년 전보다 9328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조6584억 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현재 7000억 원대에 머물며 늘지 않는 상황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급 이하 채권에 45% 이상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혀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있을 때 인기를 얻곤 한다.
다만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IPO 이후 공모주 시장이 침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시행해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했다. 내년 말까지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일로부터 3년간, 1인당 3000만 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 세율(14%, 지방세 포함 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 2017년 일몰된 세제 혜택이 부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분리과세 혜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다올자산운용은 ‘다올 공모주 하이일드 만기형증권투자신탁’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이일드 펀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에서 청약 중인 ‘‘다올 공모주 하이일드 만기형증권투자신탁’은 고객분들 관심이 적지 않다”며 “공모펀드인데도 이례적으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하이일드 펀드의 세금혜택이 투자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침체 위험이 남아있는 데다 채권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특히 하이일드 펀드는 포트폴리오에서 건설채와 여신채 비중이 크다. 그런데 건설사는 최근 온기가 돌기 시작한 회사채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내려가거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분리과세 혜택이 1인당 5000만 원까지 세제혜택을 받던 2017년 이전보다 적어진 점도 하이일드 펀드의 매력을 떨어뜨린단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는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특성상 투자 규모가 큰 편”이라며 “혜택이 부활했더라도 과거보다 줄어들었고, 투자 금액 대비 세제혜택이 적어 투자 매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반기 두산로보틱스를 필두로 대어급 공모주가 출격할 것이란 전망은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코스피 공모주는 하이일드 펀드만 우선 배정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