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가 실종된 타이탄호의 탑승객 부인이 타이태닉호 희생자의 손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오션게이트의 설립자인 스톡턴 러시(61)가 잠수정에 탑승했으며, 그의 아내 웬디 러시가 실제 타이태닉호 희생자의 후손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웬디 러시의 고조부모는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소유주 이시도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로, 이들 부부는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했을 때 일등석에 타고 있었다.
당시 아내 이이다는 구명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남편을 두고 갈 수 없어 배에 남았고, 마지막 순간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알려진다. 이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물이 차오르는 중에도 함께 침대에 누워 침몰하는 노부부의 모델이 됐다.
사고 후 이시도어의 시신은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내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부의 딸 미니가 리처드 웨일과 결혼해 웨일 주니어를 낳았고 웨일 주니어가 아들 웨일 3세를 낳으며, 웨일 3세가 낳은 딸이 웬디라는 것. 이후 웬디는 지난 1986년 스톡턴 러시와 결혼했다.
스톡턴 러시는 잠수정 업체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최근에도 여러 차례 타이태닉 잔해를 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이탄호는 지난 18일 북대서양 해저 4000m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 잠수정에는 승객 5명과 조종사 1명, 승무원 4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