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목적은 차입금 상환 33% 투자금 확보 33%
시장금리 상승과 조달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조달비용률 상승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다. 또한, 향후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경우 차환에 따른 추가적인 이자 부담으로 기업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재무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상당수 기업은 하반기 자금시장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이투데이가 국내 30대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70.6%는 하반기 자금시장이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23.5%였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하반기 자금조달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자금조달 시장 경색, 금융기관 조기 북 클로징, 실적악화, 조달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현실화로 인한 조달 시장 경색도 거론됐다.
한 CFO는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 유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하반기부터 예상된다”며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역은행 사정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으로 추가 금융환경 악화가 언제든지 발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CFO는 “하반기 조달 가산금리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국내시장에서는 부동산 PF 시장의 뇌관이 언제든 해결되어야 하는데,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브릿지 대출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조달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수가 3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 1월에 이미 연간 규모 조달을 완료했다는 응답과 ‘검토중’, ‘모르겠다’는 응답 등이 나왔다. 이 밖에 1월에 이미 연간 규모 조달을 완료했다는 응답과 ‘검토중’, ‘모르겠다’는 응답 등이 나왔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은 ‘차입금 상환’(33%)과 ‘투자자금 확보’(3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자금 조달’(20%)과 ‘선제적 자금조달’(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확대 계획 질문에는 ‘계획된 투자 집행 또는 보수적 신규 투자’(33%)이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시장 상황 보고 판단’(20%), ‘늘린다’(20%) 응답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계획 없다’(13%), ‘최소화 또는 전년 대비 감축’(7%), ‘예년과 유사’(7%) 등의 답변이 줄을 이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상장기업 중 재무 상황이 악화한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한 것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