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후 에너지 안보 중요해져
국영기업 수출 시설 투자와 자체 생산도 압박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관료 회의에 참석한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반세기에 걸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수출 시설에 투자하는 국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천연가스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것이 이 같은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구매해 향후 에너지 공급국가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기업들의 수출 시설 투자를 장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 확보에 애쓰는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다. 인도와 미국도 미래 벌어질 에너지 부족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 앞서 인도 최대 가스 수입 기업 페트로넷LNG의 비노드 쿠마르 미쉬라 재무 담당 이사는 “에너지 위기 후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LNG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카타르와 함께 LNG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오르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어느 나라보다도 공격적으로 천연가스를 사들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올해 서명된 장기 LNG 계약 물량의 33%가 중국 몫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카타르와 27년짜리 계약을 맺었고 ENN에너지홀딩스는 미국 체니에르에너지와 20년 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 모두 이르면 2026년 중국으로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몇 년의 정전과 에너지 부족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을 바꿨다”며 “당국은 이제 구매와 더불어 대기업들에 자체 가스 생산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