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낮아져도 계속 이자가 나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창출할 수 있는 채권의 장점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박종철 NH투자증권 상무는 13일 본지가 개최한 ‘제10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프라이빗뱅크(PB) 자산관리 최고 전문가’, ‘채권투자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가진 박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자산가들의 노트: 채권 투자는 이렇게’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상무는 예금만 들지 말고 채권에 투자하기를 권고했다. 예금과 다르게 채권은 투자자가 비과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돈을 맡겨 불특정 회사에 대출하는 ‘간접 금융’ 형태의 예금은 거래할 수 없다. 반면, 투자자가 직접 회사를 골라서 대출하는 채권은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채권의 발행가격은 1만 원이고 매일 가격이 달라진다. 만기 전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차익은 현재 비과세다. 박 상무는 “금리가 하락 반전을 앞두고 있다”며 채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할 것을 권했다.
특히 박 상무는 해외채권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채권투자 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달러로 통화를 분산하는 것은 필수이고, 원화는 추세적 약세를 피하기 어렵다”며 “해외채권은 국내 은행 발행 외화채권(KP)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KP는 한국기업이나 은행이 외화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기준이자율로 발행하는 해외채권을 뜻한다.
그는 “국내 회사채는 종목에 따라 매도가 불가하지만, 해외채권은 대부분 매도가 가능해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며 해외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상무는 현시점을 ‘채권투자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산가들은 가격이 낮아져도 이자 덕에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롱 듀레이션 투자 전략도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의 적기로 보고 지속해서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