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위기에도 직면
6월 청년실업률, 21.3%…2개월 연속 사상 최고
당국, 7월 실업률 추가 상승 가능성 시사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7.3%를 크게 밑돈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8% 성장에 그치면서 1분기 기록한 2.2%에 한참 못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음을 뜻한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0%,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5.4%를 각각 기록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6월 21.3%로 집계돼 전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깼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복잡한 지정학·경제적 여건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여전히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약 5%를 제시했다. 다만 푸 대변인은 청년실업률에 관해선 “8월 지나 하락하기에 앞서 더 오를 수 있다”며 7월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해 전망치인 3.2%를 밑돌았다. 주류, 담배, 스포츠 등은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생활용품 등이 감소했다. 6월 산업생산은 4.4% 증가해 전망치인 2.7%를 웃돌았다.
중국은 작년 연말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했지만, 경기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5%로 하향했다. 쉐나 위에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2분기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7월 상순에도 경제가 계속해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스티븐 치우 수석 투자전략가는 “2분기 GDP는 지난해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예측을 빗나갔다”며 “현시점에서 중국이 통화정책이든 재정이든 모든 지원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5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전체 성장의 2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중국이 활력을 잃으면 그만큼 세계 경제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