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더현대에 2호점 10월 개장...일 유동인구 66만 직장인 입맛 정조준
“먹어보면 알 것” 자신한 김동선…한국인 입맛 잡기 가속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남 1호점에 이어 여의도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것. 예상보다 뜨거운 소비자 반응에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매장을 빠르게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0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매장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연다. 매장 전용 면적은 297㎡(90평), 100석 규모다. 인테리어는 파이브가이즈 강남과 동일하게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 체크무늬를 활용한다. 1호점과 마찬가지로 매장 이용 고객들에게는 ‘무료 땅콩’과 ‘음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에 이어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서부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파이브가이즈 매장에 대한 고객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에프지코리아의 설명이다. 여의도는 금융, 언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 및 기업이 모인 서울의 대표 오피스 밀집지역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하루 유동인구만 66만 명에 달한다.
당초 한화갤러리아는 올 하반기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출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출점 계획을 앞당겼다는 게 한화갤러리아의 설명이다.
지난달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햄버거가 팔렸다. 판매 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일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버거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에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오픈 첫 주 기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톱5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보이는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으로 신사업을 맡았고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에 올랐다. 이후 올해 2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자신의 첫 사업인 만큼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유치부터 1호점 오픈 준비과정까지 직접 주도했다. 올해 4월에는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직원들과 함께 실습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실습 기간 동안 김 본부장은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둘렀다. 퍼이브가이즈는 높은 수준의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조리법을 수차례 반복 연습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직접 체험한 김 본부장은 “실습 내내 ‘수제 명품 버거’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품질에 신경 쓰는 브랜드인 만큼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성공을 자신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본부장은 “다른 라이벌 경쟁 업체를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 먹어보면 알 것”이라며 자부했다.
이어 그는 “(파이브가이즈에)혼자 찾아간 게 2년 전인데 2년 후에나 (한국에)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감자를 한국에서 재배하는 데 1년 반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햄버거와 감자튀김에만 수십 년간 공들인 브랜드로 조리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것을 홍콩 실습에서 느꼈다”고 했다.
한편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내 여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