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싱가포르ㆍ젝시믹스 일본 상륙...뮬라웨어도 대만 진출 속도
레깅스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 애슬레저(athletic leisure 합성어, 운동+여가) 기업들이 한국을 넘어 해외 진출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아시아 대도시 등에서 요가, 필라테스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K콘텐츠 인기 열풍까지 불면서 업체들이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 14일 싱가포르 중심 상권인 마리나베이 소재 쇼핑몰 마리나스퀘어에 글로벌 1호점을 열었다.안다르는 싱가포르 첫 매장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특히 새벽부터 기다린 고객들이 개점과 동시에 입장하는 ‘오픈 런’이 발생해 쇼핑몰에서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했고, 둘째날부터는 상당수 품목이 품절됐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매장을 추가로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국내 1위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중국 등에는 판매 채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일본법인은 2020년 현지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젝시믹스는 라쿠텐에서 자사 제품이 요가·필라테스웨어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법인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0년 25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1년 39억 원에서 지난해 60억 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일본법인 매출은 전체의 3% 비중이다. 젝시믹스는 기세를 몰아 올해 일본에서만 1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7년부터 수출한 대만 시장도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최근까지 대만 중부 최대 도시 타이중에 위치한 백화점 ‘탑 시티(Top City)’ 내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타이난, 신주 지역 등 6곳을 새로 열 계획이다.‘뮬라웨어’또한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대만은 대형 쇼핑몰 내 입점을, 싱가포르는 2021년부터 만다린갤러리, 푸난몰에서 운영하던 팝업스토어를 종료한 후 새로운 지역에서 점포를 연다는 방침이다.
애슬레저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국내에 비해 해외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웰니스(웰빙+행복+건강)’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요가, 필라테스를 하는 인구가 늘고, 한류 열풍까지 불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일본의 2021년 레깅스 시장은 2020년 대비 14.8% 증가한 6억2000만 달러 수준”이라며 “매출로만 본다면 국내 시장 규모(6619만 달러)의 9배가 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애슬레저 룩의 대표격인 레깅스의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가속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