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7.6조 ‘역대 최고’…영업이익도 업계 최고
경쟁사에 내줬던 점포 수 1위 자리 탈환…점포 수 신장률 매년 5% 이상
몽골,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 진출…업계 최초 중앙아시아 진출
지난해 편의점 CU의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외형과 내실 성장을 모두 이룬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취임 4년 차인 이 대표는 최고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1964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그룹을 거쳐 1993년 BGF그룹에 입사한 이후 영업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11월 지주사인 BGF 사장에서 BGF리테일 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3월 취임 후 첫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점포당 매출·이익률 향상 등 내실 성장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성과도 거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신장한 7조615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 늘어난 2524억 원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내실 성장을 내건 만큼 점포 수 출점 전략도 바꿨다. 무리한 출점 대신 고수익 점포를 확보하고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CU는 2019년 말 경쟁사인 GS25에 점포수 1위 자리를 잠깐 내줬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이후 내실 성장에 기초한 출점 전략으로 CU의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기준 CU의 점포수는 1만6787점이다. 2020년 1만4923점이었던 CU의 점포 수는 2021년 1만5855점을 기록하는 등 이 대표 부임 이후 점포 신장률은 매년 5% 이상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 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대표는 최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는 ‘편의점 포화 상태’로 평가받고 있어 시야를 해외로 넓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이 대표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한 뒤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카자흐스탄에서 근거리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대형마트에 비해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낙후된 탓에 현대화된 편의점 채널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 BGF리테일의 판단이다. 내년 상반기 중 카자흐스탄 CU 1호점을 내고 향후 5년 간 500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CU는 2018년 몽골, 2020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몽골 320호점, 말레이시아 130호점을 운영 중이다. 몽골의 CU 매장 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의 3배 수준이다. 또 2021년 4월 문을 연 말레이시아 1호점 쿠알라룸푸르 CU 센터포인트점의 경우 한국 상품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한편 BGF리테일은 내년 상반기 글로벌 5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대륙과 국가를 대상으로 K-편의점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