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성지 찾아 삼만리? 편의점에 다 있습니다만

입력 2023-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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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디저트 맛집으로 등극…올해 디저트 매출 일제히 신장

유명·이색 디저트 합리적 가격에 판매…2030 마음 잡았다

▲GS25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디저트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이 디저트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하지 않은 이색적인 디저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것이 편의점 주 소비층이자 실속소비를 지향하는 MZ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올해 상반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6% 늘었다. 이는 이미 지난해 디저트 매출 신장률(120%)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GS25 역시 올해 상반기 디저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상온디저트와 냉장디저트 매출 신장률은 각각 36.3%, 140.8%를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들 역시 디저트 매출이 크게 뛰었다. 올 상반기 기준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고 이마트24 역시 같은 기간 84% 신장했다.

편의점에서 올해 디저트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건 최근 편의점 업계가 유명하거나 이색적인 디저트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제대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는 편의점 핵심 이용 층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색적인 상품에 열광하고 실속있는 소비를 하는 경향이 큰데 이를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핵심 소비층이 디저트에 열광하자 편의점들도 인기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CU의 경우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대표 상품이다. CU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손잡고 내놓은 상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220만 개가 넘게 팔렸고 전체 디저트 매출을 견인했다는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GS25에서는 크림까눌레가 가장 핫하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크림까눌레의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15.5% 늘었다. 특히 구매 고객층은 전체 가운데 2030세대가 90%에 육박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여성 고객층으로 나타났다.

GS25의 크림까눌레는 성수동의 디저트 카페 빌로우와 협업한 상품이다. 상온 상태로 판매하는 기존 까눌레와 달리 냉장 상태로 유통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달콤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케이크.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내놓은 도시락 케이크도 인기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캐릭터즈와 콜라보를 통해 ‘도시락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초도 물량 5만 개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으며 이러한 인기 힘입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신장했다.

한편 이마트24는 디저트 수요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이마트24는 크루아상을 누룽지처럼 얇게 눌러 구운 이른바 크룽지를 출시했다. 누룽지와 같이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함께 시럽 코팅이 부서질 때 느껴지는 진한 단맛과 버터가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도시락 케이크 인기는)합리적인 가격, 맛, 디자인 세박자가 맞았다”며 “냉장 디저트의 가격이 대체로 3000~4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최근 물가가 치솟은 탓에 베이커리 케이크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값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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