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택 전문 중견 건설사들이 약진했다. 주택시장 내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비사업 수주와 택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결과’에 따르면, 호반건설을 포함해 중흥토건, 제일건설, 아이에스동서, KCC 등 중견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대폭 올랐다.
호반건설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해 10위를 차지하면서 평가액 4조3965억 원으로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중흥토건은 평가액 2조64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계단 튀어 올랐다.
제일건설은 2조510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해 17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4계단 급상승해 평가액 1조8324억 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KCC 역시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1조7545억 원으로 24위에 올랐다.
올해 중견 건설사의 약진은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성과와 함께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흥토건은 지난 5월 안양 명학시장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1226억 원에 달한다. 또 3월에는 부원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과 신월동 9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계약을 완료하는 등 올해 총 세 건의 계약을 수주했다. 누적 상반기 수주액은 2365억 원 규모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정비사업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건설사업 매출액 중 도급공사는 52% 규모로 자체 공사(48%) 비중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도급공사 비중이 평균 52%였던 것을 고려하면 비중이 급증한 셈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사들이 공략하지 않는 정비사업 위주로 수주고를 올렸고, 지방에서도 택지지구에서 분양성적이 괜찮아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