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단기적 수익 추구가 아닌 질 좋은 국산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윤정 빅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MBC ‘기황후’ 등 30편이 넘는 드라마를 선보인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이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는 매회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주말 드라마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SBS 특별기획), 쩐의 전쟁(tvN 창립작품), K-pop 최강 서바이벌(채널A 창립작품), 소녀 연애사(다음카카오 창립작품), 스폰서(iHQ 창립작품), 나의 남신(한·중 합작 웹드라마), 불야성(국내 최초 넷플릭스 공동제작 판매) 등이 있다.
주요 경쟁력은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한 감독과 작가진을 확보한 데 있다. 빅텐츠는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신인 배우 또는 스타 배우 캐스팅 역량도 강점이다.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배우 조인성과 소지섭을, 2010년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통해 배우 이민호를 캐스팅했다. 이외에도 박서준(금나와라 뚝딱), 지창욱(기황후), 정해인(불야성), 이진욱(스마일 어게인) 등 신인 배우의 등용문을 열었다.
여타 콘텐츠 제작사와 달리 국내 방영권 등 판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일반적인 OTT 오리지널 콘텐츠 계약 형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의 판권을 방송사가 보유했던 과거와 달리, 제작사가 콘텐츠권을 확보해 직접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시대다.
자체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일궜다. 빅텐츠는 총 23개 작품에 대한 국내 방영권 매출과 국내외 OTT 판권 매출, OST 사용료 매출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빅텐츠는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F&F)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외 진출 발판도 닦았다. 최근 F&F는 빅텐츠 인수 이후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모기업인 F&F와 마케팅, 유통 등 사업 전반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F&F가 이탈리아와 중국·홍콩·베트남 등 다수 지역에서 해외 법인을 갖추고 있는 점을 활용해 IP를 확대하고, 글로벌 OTT 제휴를 늘려 자사 콘텐츠 시장을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로 넓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억2900만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0억 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TV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하반기 주요 기대작이 편성돼 있어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만하다는 사측 설명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46만8200주, 공모 희망밴드 2만1000~2만3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60~723억 원으로 다소 작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작기 때문에 무난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 상단에 성공할 경우 공모금액은 약 107억 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일반청약은 이달 7~8일 양일간 진행된다. 빅텐츠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 5번째 기업이 된다.
빅텐츠는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코넥스 시장에서 전일 대비 3.19%(1000원) 오른 3만2350원에 거래 중이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우수한 작가 및 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