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유치전 벌여
"고객들 불안 심리 회복이 관건"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재점화 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예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개봉·갈현동·남대문·서빙고·이태원1동 지점은 12개월 만기 기준 연 5.54%의 금리를 제공하는 ‘MG더뱅킹정기예금’을 전일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5.24%에 우대금리 0.3%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5.5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만일 이 상품에 가입자가 1억 원을 예치했다면 1년 후 만기 시 468만6840원(세후 기준)의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구의광장새마을금고 지점에서도 연 5.5% 금리의 MG더뱅킹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5.2%에 우대금리 0.3%를 더해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한도 역시 1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도 금리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신금리 경쟁으로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던 가입자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HB·유니온·참·키움YES저축은행이 연 4.5%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가입한도도 10만 원 이상으로 한도에 제한이 없어 목돈을 굴리기 유리하다. 1억 원을 예치한 경우 12개월 만기 기준 380만7000원(세후 기준)의 이자를 받는다.
다만 관건은 심리적인 불안감이다. 정부가 적극 나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애썼지만, 금융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이미 한 차례 재무적 불안감을 야기한 새마을금고의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축은행들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 우려로 인해 사태가 커지면 ‘약한 고리’로 중소 저축은행이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금리를 내세웠다고 해서 쉽게 상품 가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이탈한 고객을 되찾기 위해, 저축은행은 지난해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만기 이후 재예치를 유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수신금리 인상은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금리 경쟁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