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가 여러 정비사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번동 148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은 주민 의견조사를 마치면서 시동을 걸었다. 또 번동 1~5구역 일대 모아타운 1호 시범사업도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가 통과로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번동 1단지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북구는 1일 번동 148번지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했다.
토지 등 소유자 2553명을 대상으로 6월 5일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조사한 결과 의견을 제출한 1538명 가운데 1468명(57.50%)이 재개발에 찬성하면서 재개발 동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9명, 무효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재개발 동의를 위해서는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 찬성과 25% 미만 반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번동 148번지 일대는 사전타당성 검토를 모두 마쳤다. 이후 서울시에 예산 편성 등을 요청해 본격적인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6월 진행했던 주민설명회 당시에는 개략적인 정비계획안과 추정 분양가도 제시됐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3층, 28개 동, 331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이상 중대형 평형이 240가구 규모로 적게 책정됐지만, 향후 정비사업 과정에서 가구 수를 변경한다는 예정이다.
추정 분양가는 3.3㎡당 2300만~26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분양 기준 △전용 39㎡ 4억2800만 원 △전용 49㎡ 5억4100만 원 △전용 59㎡ 6억5200만 원 △전용 84㎡ 8억4000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분양가는 사업시행인가 이후 확정되므로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번동 일대는 여러 정비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모아타운 1호 시범사업지인 번동 1~5구역은 지난달 31일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포함)를 받았다. 모아타운이란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만든 모아주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립한 관리계획 지역을 말한다. 일반 정비사업보다 사업 기간이 5~6년 단축된다.
번동 1~5구역은 이주와 철거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재개발을 통해 2026년까지 최고 35층, 13개 동, 124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번동 1단지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로 꼽히는 안전진단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모금을 마련해 강북구에 예치했다. 강북구는 이달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991년 준공된 단지는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현재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14개 동, 143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강북구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높은 만큼, 안전진단 이후에 재건축이 확정되면 주민 설명회, 정비사업 아카데미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