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6월보다 CPI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
인플레이션 압박 여전해...관망세 짙어질 전망
월트디즈니·UPS 등 실적 발표...가이던스에 주목
이번 주(7일~11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85%, 2.27% 내리며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1.11%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10일과 11일 발표되는 7월 CPI·PPI에 쏠리고 있다. 두 지수는 9월 19~20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물가 지표다. 앞서 연준은 9월 금리 결정에 데이터를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 두 지표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하며 전달(4%)과 시장 전망치(3.1%)를 모두 밑돌았다. 예상보다 크게 물가가 둔화하자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전달보다 상승한 물가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는 약화하고 8월까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7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1년간의 월평균인 31만2000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7월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보다 소폭 하락했다. 임금 상승률도 4.36%로 집계돼 전월 수치(4.35%)와 시장 예상치(4.2%)를 웃돌며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했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티파니 와일딩 이사는 "7월 고용 지표는 연준에게 안도감을 주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데이터(CPI·PPI)는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데이터는) 연준이 다음 회의를 위해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 월트디즈니와 UPS, 일라이릴리, 윈리조트, 타이슨푸즈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 또는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 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84%가 실적을 발표했다. 그중 약 80% 기업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7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7월 고용추세지수, 6월 소비자신용, 타이슨 푸즈·파라마운트 실적 △8일 7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6월 무역수지, 6월 도매재고, 8월 경기낙관지수, 뉴욕 연은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 UPS·일라이릴리·폭스·테이크투인터렉티브 실적 △9일 7월 온라인 구인광고지수, 월트디즈니·윈리조트 실적 △10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7월 실질소득, 7월 CPI △11일 7월 PPI,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