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자 쿨매트와 양산을 제공하는 등 무더위 극복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혹서기 폭염피해를 예방하고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약 2개월간 전국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무더위 쉼터는 냉방 시설을 갖춘 주민센터·경로당·금융기관 등을 지정해 여름철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은행이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방문객 대기 장소나 상담실 등을 쉼터로 조성하고, 은행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쉴 수 있다.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차원에서 전국 모든 영업점을 쉼터로 개방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영업점 수는 816개이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각각 757개, 594개다.
하나은행은 3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시작했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생수도 무료로 제공된다. KB국민은행도 최근 10개 영업점을 확대하며 전국 82곳에서 운영 중인 ‘9To6 뱅크’에서는 오후 6시까지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시와 인천시에서 무더위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인천 지역 34개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했다. 이달 1일부터는 서울 내 263개 영업점도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시민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서울시 지역공동체 프로그램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BNK금융그룹도 여름철 폭염 극복 지원을 위해 ‘BNK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BNK 오아시스 프로그램은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질환과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예방을 위해 추진됐다.
부산은행은 전 영업점을 통해 14일부터 자외선 차단 양산을 빌려주는 ‘양산 나눔 캠페인’을 실시한다. 전국 200여 개 영업점에 지역 중소기업을 통해 제작한 양산 1만 개를 배포하고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 고객과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되지 않은 영업점이라도 방문객이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면서 “폭염·폭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지역사회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