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코스피 2500선 붕괴…‘제2 레고랜드 재현’ 질문에 “작년보다 낫다”
중국발 경기 둔화 묻자 “부동산 등 투자 많지 않아, 직접적 영향 확률 낮다”
증권업계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에 “전체 리스크 확대 가능성 작다”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 질문엔 “정확한 시점 언급 곤란…시장 상황 판단”
김 부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제2 레고랜드 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지금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상반기나 작년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상태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발 경기 둔화 여파,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글로벌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산적해 있어 하반기 국내 시장이 작년처럼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24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7일(2494.66) 이후 3개월 만에 2500선이 무너진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피) 2500선 내외가 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기존에 저희가 보면 2000대 초반까지도 갔었고,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작년에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큰 문제없이 진행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금리 인상이 상당히 많이 됐고, 지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간 더 있을 것 같다 정도 내용”이라며 “작년에는 사실 약간 이 정도가 아니라 사실 상당히 많은 숫자가 금리가 상승한 상황인데, 그때에 비해서는 덜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작년에 레고랜드 사태 이전부터도 상당히 많은 대책을 만들어 왔었는데 사실 여태까지 만들어 온 시장대책이 워낙 다양하고 많고, 활용을 안 한 정책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작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리스크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에는 중국 경기도 어렵고 부동산 얘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련해서는 해외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전파 경로를 생각할 수 있다”며 “저희가 중국 부동산에 직접적으로 투자한 게 많거나 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확률은 상당히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증권업계의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에 대한 질문에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해외부동산 펀드에 75조 원 정도 투자가 돼 있는데, 그중의 한 96% 이상이 기관이나 법인투자”라며 “실제로 저희가 걱정을 많이 하는 거는 개인투자자들이 들어가는 부분을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개인투자자 부분은 한 3조1000억 원, 주로 공모펀드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펀드가 있긴 하지만 만기가 상당히 분산돼 있다”며 “실제로 올해 안에 만기가 되는 건 1개밖에 없는 상황이고, 내년에 몇 개, 내후년에 몇 개 분산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물론 투자자가 손해 보는 일은 발생할 수 있지만 크게 전체 리스크로 확대되는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에 대한 질문엔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 부위원장은 “불법공매도 근절이라는 게 아주 명확한 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불법공매도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공매도 전면 재개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그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렵고, 시장 상황을 계속 판단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