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 2급인 삵을 안락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죽은 삵은 15일 교통사고인한 부상으로 뒷다리가 마비된 채 유기동물 보호소에 이송됐다. 당시 구조 보고서에는 생후 60일 미만 믹스묘가 입소한 것으로 적혀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태어난 지 60일 미만으로 추정되는 어린 삵이 케이지에 들어있는 모습과 함께 ‘안락사 종료’ 메시지와 센터장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보호소에 따르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16일 지역 내 한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삵은 교통사고가 난지 10일 정도 지난 후에 구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 정도가 심해 생존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안락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소 직원과 수의사 모두 죽은 삵이 고양이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해당 공고에 적힌 전화번호로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센터장 A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원인의 신고를 받고 발견한 삵은 자동차 바퀴에 하반신이 짓이겨서 소생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날 일찍 동물병원을 찾아 최대한 치료해보려 했지만, 이미 손쓸 수 없이 건강이 악화한 까닭에 수의사 역시 가능성이 없다며 안락사를 권했다고 덧붙였다.
A씨 역시 삵의 처참한 하반신 상태를 봤을 때 ‘의사의 말이 옳다’고 판단, 멸종위기 동물인 삵의 안락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A 씨는 “인터넷에 퍼진 사진에 내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어서 기자를 사칭하는 등 수많은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발 전화를 자제해달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태백시 환경과는 이 동물이 ‘삵’인지 ‘고양이’인지 판단하기 위해 해당 동물병원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