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거리로 나온 시민들 참변
젤렌스키 “민간인 상대 전쟁범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중앙 광장과 대학, 극장, 교회 등을 강타했고 이 과정에서 6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브리핑에서 “경찰이 소녀에게 응급조치를 했지만 출혈이 심해 병원에 도착했을 땐 사망한 상태였다”며 “소녀의 어머니도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은 토요일인 탓에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공습은 사람들이 사과 바구니를 들고 교회를 나서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로마코 체르니히우 시장 대행은 “피해 지역엔 극장이 있고 극장 뒤에 바로 공원이 있어 많은 어린이와 부모가 보통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또 근처엔 야외 테라스가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대학에서 드론 행사가 열렸는데, 최전선에서 사용될 군사 기술과 관련해 엔지니어와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가 애초 이들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평범한 토요일을 고통과 상실의 날로 만들었다”며 “러시아 미사일은 체르니히우 도심에 떨어졌고, 이 범죄는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 말고는 해석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