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채 리스크가 국내 주력 수출지역인 중국은 물론 아세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1~20일까지 주요국 수출은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16.5%다. 아직 10여 일이 남아 있고 조업일수 역시 지난해 8월보다 하루 적다는 점에서 최종 8 월 수출 감소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6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6.0%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3분기부터 수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7~8월 수출 증가율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8월 수출에 실망스러운 현상은 중국을 제외한 아세안에 대한 국가들 수출도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 밖에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대홍콩 수출을 제외하고 주요국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점, 대중국 수출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국과 대 EU 수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이들 지역 수출 역시 회복 시그널이 뚜렷치 않고 7~8월 수출은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부채 리스크로 인한 경기 둔화 압력은 국내 주력 수출지역인 중국은 물론 아세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며 "하반기 강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중국 및 아세안지역의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국내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며 무역수지 역시 안정적 흑자 기조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발 리스크 확산에 따른 국내 수출 경기회복 지연은 GDP 성장률 하방 리스크이자 원화 추가 약세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