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혐의로 ICC 영장 발부된 푸틴은 외무장관 대신 보내
전날 도착한 시진핑, 중-아프리카 회의도 주재 예정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대신 현장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게 됐다.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제 블록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블록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회의 개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세계 강대국 누구와도 동맹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정은 국익 문제에 있어 중립을 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다른 정상들보다 하루 일찍 입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 외에도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과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을 개최한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신흥국을 추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원국 후보로는 이란과 벨라루스,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중국과 인도가 엇갈리고 있어 실제로 회원국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영국 런던대 동양ㆍ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시진핑의 중국은 남반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브릭스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중국의 (회원국 확대) 제안은 자국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틀어질 것인 만큼 인도가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