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인수한 UBS, 2분기 기록적인 순이익…헐값 인수 논란 재부상

입력 2023-09-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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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익 289억 달러, 지난해 전체 순익 10배 넘어
순익 대부분이 CS 인수에서 발생한 마이너스 영업권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해 회계상 환입
에르모티 CEO “모든 인수 작업 잘 마친 결과”

▲스위스 취리히에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로고가 보인다. 취리히(스위스)/AP연합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했던 UBS가 2분기 기록적인 순이익을 발표했다. 인수 과정 때부터 불거졌던 헐값 인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UBS는 2분기 순이익이 288억7500만 달러(약 38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만 해도 순이익은 10억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2분기 들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7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UBS는 보도자료에서 “순이익엔 CS 인수로 인한 마이너스 영업권 289억2500만 달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회계상 한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고 인수할 경우 피인수 기업의 영업권은 비용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기존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면 마이너스 영업권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영업권이 인수 기업에 환입되는 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3월 UBS는 CS를 3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순이익은 인수가와 기업가치 간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AP는 짚었다.

업계에선 UBS가 헐값에 CS를 인수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의 국가 귀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매체 존탁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그럴 거면 CS를 국유화했어야 했다”며 반박했다. 에르모티 CEO는 “국유화했다면 국가가 CS 부채를 떠안고 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도 진행해야 했을 것이다. 특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작업을 잘 마쳐야만 인수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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