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유지 우려에 불안 가중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86포인트(0.22%) 상승한 3만4576.5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35포인트(0.14%) 오른 4457.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9포인트(0.09%) 상승한 1만3761.5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2% 상승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0.35%, 0.28%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1.19%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1.45%, 0.26% 내렸다.
3대 지수는 이번 주 약세였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0.8%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 1.9% 내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경우 3주 만에 주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자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그러자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연준의 긴축을 우려하기 시작했고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 동결 후 11월 인상할 확률은 40%대까지 높아졌다.
탄탄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바이탈놀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방송에 “경제지표들은 몇 주간 증시를 괴롭히던 모든 우려를 강화했다”며 “높아진 국채 금리는 주식 가치를 낮췄고, 견고한 경제성장은 연준에 압박을 가하고 석유 추가 구매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그간 지나치게 매도세였다는 인식 속에 반발 매수가 발생하면서 상승했다. 시트인베스트의 브라이스 도티 수석 부사장은 “주 초반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들이 나온 이후 이날은 나쁜 소식이 없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장은 ‘캐치 22(진퇴양난)’ 상황”이라며 “경착륙을 피할 것 같다는 기대 속에 좋은 경제 소식을 듣게 되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MO자산운용의 영유 마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이러한 요인(탄탄한 경제지표)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호실적 등과 맞물려 시장을 줄다리기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금 우린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는 이상한 국면에 놓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