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국 연계' 마약 조직 검거, 필로폰 18.7kg 압수…62만명분 '623억어치'

입력 2023-09-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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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캄보디아, 중국 등 해외 3개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 조직이 무더기로 검거 됐다. (사진제공=울경찰청)

나이지리아·중국·캄보디아 등에 거점을 두고 시가 623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마약 판매자 36명, 매수·투약자 38명 등 총 74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구내 판매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18.7kg으로 이는 62만 명의 동시 투약이 가능한 수준이다. 시가 623억 원 상당에 이른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텔레그램, 위챗 등을 이용해 마약 판매를 했다고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은 지난 3월 부산을 통해 헬스보충제로 위장한 필로폰 20㎏을 반입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유통책 A씨(49)는 캄보디아 총책 B씨(52)의 지시에 반입된 필로폰을 받아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의 지역 상선에게 유통했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헬스보충제로 둔갑해 국내에 반입됐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한국 국적의 B씨는 지난 2016년 필로폰 2.5㎏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검거돼 4년 6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교도소에서 만난 동기들을 유통책 삼아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중국 마약 총책은 중국 동포 국적으로 한국에 체류하다가 2019년 필로폰 수수 혐의로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국내 체류 중인 조직원들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은 지난 2021년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를 가나에서 국내로 발송하는 등 수차례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검거된 해외 마약상들의 국내 유통책은 총 22명이다. 이중 캄보디아 측 6명, 중국 측 11명, 나이지리아 측 5명으로 조사 됐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검거된 인원들은 모두 검찰에 넘겨졌으며, 캄보디아 총책 B씨는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 중이다. 중국, 나이지리아 총책은 지난 6월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국내 체류 경력이나 교도소 수용 경력이 더 큰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마약사범들은 죄질에 비해 가볍게 처벌받고 있다. 최초 잡혔을 때 엄중한 처벌 (양형)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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