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확대 위한 교두보 마련
한 총리, 두다 대통령과 추가 협의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 K-방산이 다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과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MSPO는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5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렸다.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현지시간) MSPO에서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WITPIS)와 ‘유무인 군용 무인차량(UGV)’ 관련 상호협력 MOU를 교환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기술로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주변의 7개국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병력을 대신해 국경 안보를 강화할 무인 체계에 관한 관심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날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방산기업인 PGZ(Polska Grupa Zbrojeniowa)와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 제조 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천무 수출을 위한 2차 실행 계약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 기술 이전 승인을 받고,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총 48대의 FA-50 계약을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선보였다.
KF-21은 FA-50과의 운용 호환성과 기종 전환이 쉬워 유럽 전역에서 차기 전투기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인접한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주요 관계자를 만나 FA-50과 KF-21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KAI는 개막 당일 폴란드의 PGZ와 FA-50 후속 지원 및 미래 사업 협력에 대한 MOU도 교환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FA-50 후속 지원을 위한 유지ㆍ보수ㆍ운영(MRO)과 지원 장비의 생산ㆍ구매, 현대화 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팀 코리아’를 결성해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총리는 크리니차 포럼 참석차 13일부터 15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한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양자 면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폴란드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분야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월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업무 협약 등을 체결했으며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폴란드는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비롯해 육ㆍ해ㆍ공군 전력 강화에 관심이 많다”며 “2차 수주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규모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