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9.5%↑…압수량, 51.4% 급증
초고감도‧고해상도 질량분석기 도입키로
합성대마‧펜타닐 등 신종마약 검출 향상
정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내에 ‘마약대응과’를 신설한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종 마약류 등에 대한 감정‧분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과수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한다.
국과수의 전체 마약류 감정 건수는 2018년 4만3000건에서 지난해 8만9000건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하며 업무 가중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12일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방문한 후 제6차 마약류대책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범정부 대책을 발표했다.
방 실장은 국과수의 마약류 감정 현황‧체계, 신종 마약류 탐색 방법을 보고받은 뒤 국과수 전체 감정 건수 8만9000건의 약 54%에 해당하는 4만8000건을 담당하는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압수마약류분석실과 생체시료분석실 등을 점검했다.
내년도 예산(정부안)에 합성 대마‧펜타닐 등 신종 마약의 검출 범위를 대폭 향상한 첨단 감정 장비인 고해상도 및 초고감도 질량분석기 총 3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반영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마약류 대응 범정부 예산을 602억 원으로 대폭 확대‧편성했다. 이는 올 한해 예산 238억 원 보다 2.5배 늘어난 규모다.
방 실장은 “국과수는 범죄 수사와 신종 불법 마약 검출의 관문에 해당되므로 ‘모든 불법적 마약류는 검출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6차 마약류대책협의회에는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대검찰청,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과수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약류 단속에 관한 신속한 정보 공유‧공조, 청소년 대상 마약류 예방교육 강화 및 치유프로그램 운영,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운영 개선을 위한 세부사항이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됐다.
범정부 마약 수사‧단속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 올해 상반기 6개월(2023년 1~6월) 동안 마약류 사범 단속은 1만252명으로 작년 상반기에 기록한 8575명과 비교할 때 19.5%, 압수량은 571㎏으로 전년 동기(377㎏) 대비 51.4% 각각 증가했다.
방 실장은 “정부는 하반기에도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 마약류 대응 예산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므로, 국회 심의단계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