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공개했다. 연말까지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개발하고, 내년 초부터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초자동화(하이퍼 오토메이션·Hyper Automation) 혁신’을 주도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삼성SDS가 해당 기술을 시범 적용한 결과 개발자의 개발 속도가 30% 향상됐고, 문서 작업 시간은 75%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을 열고 “삼성SDS 내부에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적용해 사내 테스트(PoC)를 진행한 결과 매일매일 놀람의 연속”이라면서 “앞으로 삼성SDS는 업무 생산성 향상과 업무의 틀을 바꾸는 데 생성형 AI를 활발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영상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고 실행 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기업들을 위해 보안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한다.
기업들은 플랫폼 패브릭스를 활용해 생성형 AI와 업무 시스템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구형준 삼성SDS AIㆍ클라우드 총괄은 “각 부서마다 시스템을 쓰고는 있지만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를 주로 사용한다”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보자 싶어서 2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는 오픈AI의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할 수 있다. LLM은 변동성이 큰 인간의 언어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사무 업무의 초자동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이에 황 대표는 LLM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클라우드, 엔비디아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기업을 초점으로 하는 만큼 황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네이버는 국민 기업이고, 대국민 서비스를 잘하고 있다”면서 “한국어 모델을 원하는 국내 기업이 많은 만큼, 양사가 협력하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역시 리얼서밋 2023을 찾아 “삼성SDS와 시너지 크게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삼성SDS가) 적극적 협력 의사를 밝혀주셔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SDS는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통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생성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패브릭스를 통해 모든 업무시스템과 다양한 거대 언어 모델을 쉽고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보안 걱정 없이 생성 AI를 활용하도록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 등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통해 안전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