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8일 예정된 베트남 국방 당국자와 회의도 연기
“7월 경질된 친강 외교부장과 같은 수순 아니냐”는 추측도
중국 리상푸 국방부장(장관)이 2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가 해임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국방 당국자와의 회의도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7~8일 베트남 주최로 중국·베트남 국경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례 국방 협력 회의가 갑작스레 연기됐다. 베트남 고위 관리는 “중국 측이 리 부장의 건강 상태에 관해 이야기한 후 회의가 미뤄졌다”고 전했다.
올해 3월 국방부장에 임명된 리 부장은 5명의 중국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7월 친강 외교부장이 돌연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된 전례가 있어 리 부장도 같은 절차를 밟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먼저 친강 외교부장이 실종되고 그다음엔 로켓군 사령관이 사라졌다. 이제는 리 부장이 2주 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누가 이 실업 경쟁에서 승리할 것인가? 중국 청년인가 시진핑의 내각인가?”라고 적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리 부장의 직무가 현재 해제된 상태며, 베이징 모처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매뉴얼 대사가 쓴 글에 관한 질문에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