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패션산업학과 2학년인 이정인(22) 씨는 외고 입시 실패로 배화여고 1학년 재학 당시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이 씨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건 1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다.
이 씨는 “외고를 준비하다 잘 안돼서 일반고에 진학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다”며 “거주지와 먼 곳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돼 친구도 없었고, 친구를 잘 사귀지도 못 사귀는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이 씨에게 당시 담임 선생님은 ‘이모’처럼 살갑게 대하며 상담을 해주셨다고 한다.
이 씨는 “진짜 이모나 고모처럼 장난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대해주셨다”며 “‘정인이는 무엇을 해도 열심히 하니까 잘 할 거야’고 말하며 교우관계나 공부방법에 대해 지도해주셨다”고 말했다.
해당 선생님은 이 씨뿐만 아니라 학생 모두에게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이 씨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아이들 모두에게 그렇게 잘해주셨던 것 같다”며 “제일 존경하는 선생님”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고등학교 2~3학년 담임 선생님 또한 “코로나19 시기 학생들을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2학년부터 2년간 담임 선생님이 같았는데, 코로나19로 등교를 하지 않아 학교 생활이 어색했을 당시 선생님이 반 분위기 및 학습지도를 적극적으로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상황에 아이들이 좌우되지 않도록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코로나 때문에 선생님을 다시 뵌 게 3학년 5월 쯤이었는데, 서먹했던 반 분위기를 풀기 위해 선생님이 간식을 사주시는 등 갖은 노력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밝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셨어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잘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최근의 교권 하락 상황에 대해 “교권이 하락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고등학교 선생님을 뵈러 찾아가도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교육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선생님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교권 회복을 위해 “당장 법이나 제도를 손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교사, 학부모, 학생까지 세 집단이 서로를 정말 진심으로 대하고 존중해주면 교권 침해 같은 일들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