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 대신 팔래"…전국 주택 증여 비중, 3년 2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3-10-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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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주택 시장에서 증여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취득세 부담에 증여를 미루거나 매매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증여 비중은 6.8%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5.15%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지난해 12월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세 부담이 커지게 되자 사전에 증여를 하기 위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다.

세 부담이 커진 올해 들어선 1월 11.0%에서 8월에는 6.8%에 그치는 등 증여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 거래 절벽이 나타난 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로 매매 시장이 활성화하고, 가격도 오르면서 증여를 미루거나 팔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서울의 주택 증여 비중은 7.03%로, 4월(6.98%)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의 주택 증여 비중은 4.5%로, 2020년 6월(3.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인천 역시 증여 비중이 4.4%로 2021년 1월(2.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8월 부산의 증여 비중이 6.0%로, 2021년 7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아파트 증여 비중도 감소했다.

8월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4.2%로 집계됐다.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6.1%로 전월(5.3%)보다 증가했지만, 작년 말(29.9%)에 비해선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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