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종 내 차이 원인 분석
여성 참여율 U자형 곡선으로 설명하기도
"남녀 장벽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9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골딘은 수 세기에 걸친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했다”며 “그의 연구는 성별 격차의 주요인뿐 아니라 변화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기록 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미국 내 200년 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별 격차가 어떻게, 왜 변했는지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또한 여성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했고 여성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특히 “역사적으로 소득과 관련한 성별 격차 상당 부분은 교육과 직업 선택의 차이로 설명됐다”며 “그러나 올해 수상자인 골딘은 지금의 소득 격차 대다수가 남성과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는 첫 아이가 태어날 때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20세기 현대화, 경제성장, 여성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남녀 소득 격차는 오랫동안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며 “골딘에 따르면 한평생 직업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적 결정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이뤄지고 있고, 만약 젊은 여성에 대한 기대치가 이전 세대의 경험으로 결정된다면 (여성 노동의) 발전은 느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딘은 1946년생 뉴욕 출신으로, 1972년 일리노이주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하버드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야콥 스벤손 노벨 경제학상 위원회 의장은 “노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에 중요하다”며 “골딘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요인들과 미래에 해결해야 할 장벽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총평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다른 5개 분야와 달리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상을 제정, 1969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경제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금 규모는 1100만 크로나(약 13억5113만 원)로 다른 부문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