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중간배당을 받아 자기자본 몸집을 키운 것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신용공여, 전담신용공여 등으로 신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 시점에 증권업 전반 영업환경에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부실하다는 점은 우려로 남아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5개 자회사에 대해 총 4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했다. 대신에프앤아이 3906억 원, 대신저축은행 200억 원, 대신자산운용 115억 원, 대신자산신탁 51억 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 원 등이다. 대신증권은 자회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수익 총 4800억 원을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대신증권은 자본확충을 마련해 종투사 진입에 속도를 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자본 규모는 2조10000억 원 수준이다. 종투사로 인정되기 위한 조건은 별도 기준 자본 3조 원 이상이다. 대신증권이 자회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수익까지 반영되면 별도 기준 자본규모는 늘어나게 된다.
앞서 대신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서울 중구 본사 사옥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본사 사옥 매각 자금까지 더하면 종투사 기준은 무난히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대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10번째로 종투사 대열에 합류하는 증권사가 된다.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어음 할인, 매입 등 기업 신용 공여, 전담중개 업무 또한 가능해진다.
다만 비우호적인 증권 업황 속에서 종투사에 진입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기존에 유동성 활황기에 진입한 종투사업자간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종투사업자는 자본시장법상 업무 범위 확대 이외에도 일부 대출채권에 대해 차감 제외 등 특례가 적용된다. 이에 종투사에 지정된 상당수 증권사들은 진입 초기 자본력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본업인 증권업과 계열사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다소 큰 편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증권사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 부동산 익스포져는 약 1조5000억 원이다. 이는 대신증권의 자기 자본 대비 73% 비중으로 비슷한 자본 규모의 중형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59%), 유안타증권(37%)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