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의 최우선 순위는 고객 만족·고객 감동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교사, 부모님 등이 바라는 한국잡월드가 무엇인지를 청취하고 연구해 ‘또 가고 싶은 한국잡월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한국잡월드 사령탑을 맡은 지 2개월 반 된 이병균 이사장은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내 최대 직업체험관 운영 공공기관(고용노동부 산하)인 한국잡월드가 미래세대인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긍정적인 직업관을 심어줘 향후 우리 경제를 이끌 역군이 되는데 이바지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선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근로자위원, 노사발전재단 이사 등을 지낸 노동 분야 전문가로, 이를 강점으로 한국잡월드 이사장 적임자로 발탁된 그로서는 전 이사장들보다 한국잡월드 운영에 있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이사장은 1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7월말 취임부터 이용객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주차장 운영은 원활한지, 체험관 온도는 적절한지 등 현장을 살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며 “출근 복장도 정장과 구두에서 간편복과 운동화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으로 나가 학교 선생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잡월드에 대한 학생과 학교가 바라는 점, 학교 운영과 잡월드 체험을 가장 잘 연계할 방안들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방안 도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잡월드 누적 방문객 1000만 명 돌파를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한국잡월드가 2012년 개관된 이후 올해 9월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72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잡월드는 어린이, 청소년, 나아가 청년들의 미래 직업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체험관과 놀이형으로 개발된 적성ㆍ흥미검사를 할 수 있는 진로설계관, 첨단기술부터 전통기술까지 10가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숙련기술체험관, 모든 연령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인 메카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 720만 명을 넘어선 비결에 대해 이 이사장은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 전후로 지자체와 민간 분야에서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이 늘어나면서 잡월드는 이들 기관과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매년 직업체험 내용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물론 2017년 미래직업 랩(Lab), 2020년 숙련기술체험관, 2022년 메카이브 개관 등 세상에 없던 체험 콘텐츠로 이용객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숙련기술체험관의 경우 이용 청소년의 97%가 체험 내용에 만족했으며, 93%가 진로탐색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며 “숙련기술체험관은 균형있는 국가인재 양성이라는 잡월드의 설립취지를 수행하는 또 다른 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미래세대인 어린이, 청소년의 직업체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직업과 노동시장이 얼마나 급격히 변화하는지는 실감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래 직업체험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잡월드의 진로설계관 체험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전한 미래 직업관을 확립할 수 있다”며 “특히 이에 맞는 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보다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세대가 건전한 직업관을 형성하게 된다면 이는 청년 실업 감소와 함께 인적자원의 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현재 한국잡월드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청년들의 직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드론 교육장 운영을 성남시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 수료 시 드론 자격증이 제공돼 청년들로서는 드론 부사관 등 각종 기관의 드론 활용 직업군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잡월드가 어린이 청소년의 체험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잡월드는 또 안정적인 이용객 확보와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자체 진로교육 사업을 유치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많은 학교에서 지자체의 진로 교육 예산을 지원받아 교내 학생들이 한국잡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까지 구리시, 성남시, 이천시, 서울 중구청, 제주도 등 총 6개 지자체와 진로교육 협약을 체결했다”며 “더 많은 지역의 학교가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진로 탐색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 프로필
◇학력 사항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수상
△2005년 은탑 산업훈장
◇경력 사항
△제5대 한국잡월드 이사장(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근로자위원
△노사발전재단 이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