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이어 석 달 새 두 번째 고위급 이탈
미국 제재 명단 오른 인물
미ㆍ중 고위급 군사회담 재개 기대감도
25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6차 회의에서 리상푸 국방부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장과 함께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까지 모두 면직 처리됐다. 면직 이유와 후임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리 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중국 고위급 인사 해임으로는 석 달 새 두 번째다. 앞서 친강 외교부장도 별다른 이유 없이 모습을 감췄다가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해임 이유를 두고 혼외관계설이 퍼지기도 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친 부장과 리 부장의 면직은 이들이 부패나 당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 사이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올여름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왕 부장의 방미는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ㆍ중 정상회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리 부장에게 부과된 제재로 인해 미국의 군사 회담 제의를 거절했다”며 “리 부장의 해임으로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방송은 “두 고위급 인사의 연이은 해임으로 시진핑 통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도 “리 부장의 축출로 양국 군사회담 재개의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