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출마설에 신당 창당설까지
TK서 尹 대통령 지지율 49%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이 내년 총선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당과 '거리 두기' 중인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설상가상으로 TK 지역에서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자신의 옛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 출마를 확정했다. 경산시에서 4선을 한 경력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은 무난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경환은 나오면 무조건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당 지도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출마도 점쳐진다. 이 전 대표는 18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향해 “지금 앉아서 계속 밥만 먹는 대구‧경북의 고양이들, 12명 고양이 키워봤자 도움 안 된다. 호랑이 하나 들여서 키우시라”고 직격했다. 이 말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구에서 자신을 키워달라’는 소리로 들렸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이 전 대표는 또 같은 자리에서 자신과 가까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언급하며 “대구가 밀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천 위원장은 대구 출신이다. 이 전 대표가 ‘천하람 대구 출마’를 말한 것은 TK 지역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낳았다. 그는 신당과 관련해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가능성은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26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TK 민심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27일 발표된 10월 넷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TK 지역에서의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4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전주(10월 셋째 주)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올랐다. 2주 전 TK 지역에서 지지율이 13%포인트로 급락한 것을 고려했을 때는 소폭 반등한 셈이다.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