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의 악취 발생 가능성을 감지하는 유전자 분석법이 개발돼 상수원 관리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팔당호 상수원수에서 발생하는 흙내, 곰팡내 등의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 집중 관측을 수행한다고 1일 밝혔다.
연구소는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에서 냄새 물질 생산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관련 특허 2건을 올해 7월 등록한 바 있다. 유전자 마커는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유전자 서열을 배열한 짧은 DNA 조각을 말한다.
연구소는 분석법 개발을 위해 팔당호 내에 냄새 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를 분리·배양했으며, 관련 유전자 정보를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재했다.
이 유전자 분석법은 3시간 이내에 소량의 물 시료(1ml)에서 10개 이하의 유전자까지 분석할 수 있다. 특히 냄새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냄새 물질 생산 여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존 세포 수 현미경 검사나 기기분석에 비해 진일보한 분석법이다.
분석법을 팔당호에 적용한 결과, 냄새 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의 유전자 개수와 냄새 물질 농도 간 높은 통계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해 냄새 물질이 주로 발생하는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냄새 물질의 생산 유전자를 주 1회 분석할 예정이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 후 정수장 처리 관련 기관에 알릴 예정이다.
강태구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유전자 분석법은 상수원수에서의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정수처리 관련기관에 신속하게 전파해 사전 대응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