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에 대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 신임 최고위원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객 공천설'에 대해서는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7일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구청장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임돼 어깨가 무겁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제 선임에는 자치분권, 균형발전 상징인 충청에서의 승리로 전국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당의 의지가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여러 차례 민생을 말했는데, 직전 대덕구청장으로서 민생 현장에 있었던 자지단체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우리 당이 민생에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라며 "이 대표를 모시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충남대 법대)를 졸업한 충청권 인사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했고 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대전 대덕)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탓에 자객 공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박영순 의원이 충청권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들어온 것을 환영하고 기대가 크다고 했고, 정치적으로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다"며 "후자에 답이 있는 것 같다. 확대 해석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박 최고위원 임명 발표 직후 입장문에서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번 인사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이 대표의 설명이 있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 이상의 어떤 정치적 의미도 부여돼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