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조기 개통과 주요 수도권 철도망 개통·착공 일정을 못박았다. 연내 GTX 연장·신설 계획 추가 발표 계획과 함께 신설 노선 계획도 언급하면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 부동산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6일 국토교통부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를 개최하고 광역교통 추진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주요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으로는, 먼저 GTX A노선을 내년 3월까지 수서~동탄 구간을 조기 개통한다. 추가로 연내 GTX 연장 및 신설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 연장(2024년)과 신안산선(2025년), 서울지하철 7호선 옥정 연장(2026년) 등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연장·신설 노선 공사 마감 시한을 공표했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 포천 연장(이상 2024년), 대장홍대선, 고양은평선, 서울지하철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이상 2025년), 서울지하철 3호선 하남 연장(2026년) 등 6개 광역철도 사업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위례과천선과 제2경인선, 신구로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등 신규 사업은 민자 방식을 통해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내년도 대구에서 첫 광역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지방 광역권 1시간 생활권 실현을 위해 주요 광역철도망 구축을 추진한다. 또 한국형 대중교통비 환급제 ‘K-패스’ 사업을 내년 상반기 도입해 교통비 부담을 줄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 의지와 정확한 시간표 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지역 거주 수요는 물론, 집값까지 좌우하는 만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늘 정부 발표처럼 착공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은 착공과 개통 등 눈에 보이는 교통 호재를 확실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동탄신도시 일대 집값이 수직 상승한 것은 정부의 GTX 조기 착공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 집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3일 16억 원에 거래됐다. 이날 기준 최고 호가는 18억 원 이상에 형성돼 추가 거래 시 실거래가 상승도 점쳐진다.
아울러 신설·연장 노선 주변 단지의 집값 상승도 예상된다.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울 강서구 내 교통 사각지대에 ‘신월역’과 ‘화곡역’, ‘강서구청역’ 등을 신설하면서 일대 집값 상승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9호선 하남·남양주 연장 역시 서울 핵심업무지구(여의도·강남) 접근성을 높여 일대 아파트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은 “대장홍대선은 부천과 서울 강서구에, 7호선 포천 연장과 9호선 하남·남양주 연장은 해당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특히 신설 노선의 집값 상승효과가 더 크므로 주택 구입 시 신설 노선과 신도시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교통 호재 인근 지역은 집값이 오른 뒤, 하락할 때 변동성이 작아진다. 하방 경직성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시세를 가져갈 수 있다”며 “투자자뿐만 아니라 서울에 직장을 두고 경기지역에 주거지를 찾는 실수요자의 경우 출퇴근이 확실히 보장되면서 주거 안정감이 생기므로 해당 지역 거래량 활성화 등에 일정 부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