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입주하려던 개포주공 1단지가 구청의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다. 주거시설과 기부채납 시설 등의 공사 진행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강남구청으로부터 '준공인가신청 처리 불가' 공문을 받았다.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 정비기반시설, 기부채납시설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강남구청은 공사 완료 후 준공을 재신청하라는 통보도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준공인가 신청을 받았는데 입주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기부채납 시설 조성이 계획된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불가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 1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6072가구 규모의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탈바꿈할 예정인 곳이다. 매머드급 단지인 데다 프라이빗 영화관과 수영장, 사우나 등 초호화 커뮤니티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이 단지는 이달 말 입주를 목표로 지난달 하순 사전점검을 진행했는데 당시 공사가 미진해 사전점검을 할 수 없는 정도란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신발장이나 싱크대 문짝, 화장실 변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고 도배가 안 된 가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포주공 1단지 조합은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 공사를 먼저 완료하고 정비기반시설을 제외한 부분준공을 우선 받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입주에 최대한 차질을 빚지 않게 할 계획이다.
그런 후에 정비기반시설공사와 기부채납시설 공사를 90% 이상 마무리해 준공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배인연 개포1동재건축 조합장은 문자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적기 입주를 위해 추진한 일정이 너무 촉박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정비기반시설, 기부채납시설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구청에 입주시키지 말라는 등의 민원을 일삼는 일부 조합원은 자중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지금은 단결해 하자를 치유하고 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