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괄도네넴띤ㆍ팔도BB면…재미 더하면 더 잘 팔립니다”

입력 2023-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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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펀 마케터' 윤인균 마케팅팀 책임

홍석천 모델로 세운 '남자라면' 매출 4배↑
“펀 마케팅, 고객과 나누는 신선한 대화”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이 7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팔도)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스테디셀러 라면을 보유한 팔도는 최근 자사 라면 중 다소 인지도가 낮은 '남자라면'의 신규 모델로 방송인 홍석천 씨를 발탁했다. 평소 홍 씨의 이미지는 야성미 넘치는 제품명인 남자라면과는 왠지 대조적이라, 피식 웃음이 지어진다.

이런 반전 재미를 현실화 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자라면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약해,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고객들이 '이게 뭐야, 대체 왜?'라고 할 만한 모델을 선정하고 싶었는데 그게 홍 씨였다"고 설명했다.

윤 책임은 "단순히 재밌다는 이유로만 모델은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홍 씨는 편의점 자체브랜드(PB) 라면 모델로 기용돼 성공한 사례가 있어, 남자라면도 잘 소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홍 씨가 모델이 된 후, 남자라면 판매량도 기존보다 4배 늘 정도로 성과도 좋다"고 강조했다.

윤 책임은 그동안 팔도가 펼친 '펀(Fun) 마케팅'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팔도는 대표 음료인 '비락식혜'를 김보성 씨를 모델로 해서 '의리식혜'로 출시한 적 있다"며 "의리식혜 출시 직후 인기가 폭발했고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매일 회자됐다"고 회상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식품 마케팅에 재미를 더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책임이 선보인 펀 마케팅 대표작은 2019년 출시한 한정판 라면 '괄도네넴띤'이다. 이는 당시 온라인상에서 유행한 신조어 만들기 문화인 '야민정음'에서 착안했다. 야민정음은 특정 단어의 자음과 모음을 비슷한 모양의 다른 자모로 바꿔 재미있게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괄도네넴띤은 소비자가 평소 재미삼아 한 말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 그 효과가 배가 된 마케팅"이라며 "괄도네넴띤은 회사 관계자들이 만든 말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미 부르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윤 책임은 "신제품이 잘 팔리면 오리지널 제품은 덜 팔리는 경향이 있는데, 괄도네넴띤은 비빔면 자체가 키워드가 돼 두 제품의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또 다른 히트작은 2020년 출시한 '팔도BB면'이다. 그는 "전년도에 성공한 괄도네넴띤을 이을 차기작에 소비자 관심이 컸다"며 "당시 '차갑게 먹는 로제 파스타 느낌의 비빔면'인 크림 비빔면을 개발했는데, 제품 소스가 화장품 비비크림과 비슷해 팔도BB면으로 재미있게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책임은 내년에 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펀 마케팅은 고객이 원하는 걸 듣고 회사는 그에 맞춘 상품으로 대답을 하는, 일종의 ‘신선한 대화’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팔도비빔면이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펀 마케팅 등 고객에 더 큰 재미를 선사할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미소 지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이 '펀 마케팅'을 활용해 선보인 제품들. (사진제공=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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