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영전략 모델 정립해 나갈 계획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을 연구하고, 이를 강화·혁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전략경영학회는 10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경영관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K-기업가정신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과 발표가 이뤄졌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축사에서 “특히 코로나 이후 기업과 정부는 경제적 집중과 양극화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특별 심포지엄에서는 기업을 육성하고 혁신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보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연구조사팀장은 여성 기업의 특성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 인프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기업은 느는 추세지만, 이를 분석할 통계는 부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여성창업기업은 약 60만 곳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1.5% 수준이다. 다만 여성기업에 대한 경영 활동 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는 ‘여성기업 실태조사’가 유일하다.
김 팀장은 “저출산·고령화 등의 상황 속에서 양질의 여성 노동력 활용이 중요하고 미래 경제 성장의 주체로서 여성기업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여성기업의 정확한 통계를 생산하고, 정책 수립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업가정신연구소장은 기업가정신 실태조사 보완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기업가정신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개인(1만 명 이상)과 기업(3000개 사 이상)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지향성, 기업가적 역량, 태도 및 인식 등을 조사한다.
김 소장은 특히 현재 기업에 관한 연구는 많지만, 기업가 즉 ‘사람’에 대한 연구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현재 조사 데이터에는 CEO 관련 정보가 다소 부족해 보완되면 유용할 것”이라며 “또 여기에 기업가정신 지향성의 하위 차원도 추가할 수 있으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벤처기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STEPI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기업가 정신 점수, 신생기업 생존율, 신생기업 종사자 등 여러 정보를 제공·분석해 향후 기업 관련 정책 설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 운영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로 학술 논문 발표도 이어졌다.
홍가혜 부산대 교수는 기업이 발간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홍 교수는 “수사학은 기본적으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의도된 언어 기법”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도 일종의 해당 기업의 의도가 담겼기 때문에 수사학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설득적 언어 사용 기법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략경영학회는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한국형 경영전략 모델을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재욱 한국전략경영학회장은 “오늘날 기업가정신은 한 기업이 안정적이고,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