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인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 개최…건국대 우승

▲2023 자율주행 챌린지 결승전에서 자율주행차가 트랙을 달리는 모습. 오른쪽부터 인하대 AIM팀, KAIST EureCar-R팀, 건국대 AutoKU-R팀의 차량.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서킷에서 달리는 세계 최초 무인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가 개최됐다.

현대차그룹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리얼트랙(실차 개발 부문) 본선 대회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대학생들의 기술 연구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경진대회다.

특히 올해 자율주행 챌린지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 기반 서킷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로 열렸다.

실제 레이싱 대회처럼 자율주행차량 6대가 동시에 출발해 2.7㎞ 용인 스피드웨이 좌측 코스 총 10바퀴를 돌며 누가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지를 겨루는 방식이다.

지난해 5월 모집 공고 이후 총 9개 대학 16개 팀이 지원했다. 서류와 발표, 현장 심사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고, 전날 예선전을 통해 △건국대학교 △인하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3개 팀이 최종 결승전 참가 기회를 얻었다.

본선에 진출한 팀에게는 각각 아이오닉 5 1대와 연구비 최대 5000만 원이 지급됐다. 차량은 자율주행시스템 구동을 위한 개조 작업을 거쳐 각 팀에 제공됐다.

참가팀은 각자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류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이날 결승전 대회 결과 건국대 AutoKU-R팀(27분 25초)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KAIST EureCar-R팀(29분 31초)이 2등을 차지했고, 인하대 AIM팀은 경로 이탈로 완주하지 못했다.

1위를 차지한 건국대 팀에는 상금 1억 원과 미국 견학 기회가, 2등 KAIST팀에는 상금 3000만 원과 싱가포르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인하대 팀에는 챌린지 상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이 시상됐다.

현대차그룹은 1, 2위 수상팀에게는 추후 서류 전형 면제 등 채용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은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고속에서의 인지·판단·제어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여러 대학이 선도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